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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교통 박물관

비마인 2022. 3. 14. 13:23




보통 나와 남편은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 되면
'이번 주말엔 뭘 하면서 보내지?'
를 고민하곤 한다.
아마 유아기 아이를 키우는 부부들의
공통적 고민이 아닐까?



문제는 코로나 때문에 갈 곳이 마땅치 않다는 건데
그렇다고 매 주말을 집에만 있자니
지금 이 때가 아니면 아이에게
자극이 될 수 있는 것들,
이를테면 교육이나 문화적인 것들을
해주어야만 하는 시기를 지나쳐버리지 않을지
걱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정말 작은 순간도 중요하기에.
이래서 코로나 욕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지.






아무튼 그래서 다녀왔다.



삼성화재 교통 박물관

https://stm.or.kr/kor/main.html

 

삼성화재교통박물관

자동차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유익한 배움과 특별한 즐거움이 있는 공간

stm.or.kr






일단 '박물관'이라는 이름 자체가
나같은 사람이 듣기엔 적당히 지루해보여서,
다른 곳에 비해 사람이 적을거라 기대했고
예상대로 그렇게 붐비는 곳은 아니었다.

입장할 때 동시관람 관객수
측정을 해주는 기계가 있는데
오후 4시가 넘어서인지 200명 조금 넘었던 듯?
참고로 500까지 가능하고,
사람 많으면 나오자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공간이 아주 넓어서인지
딱히 누군가와 동선이 겹칠 일이 없었다.



거의 도착할 쯔음 잠이 들어서;
20분 남짓 자다가 눈을 뜨니
처음보는 자동차들이 두둥.
'엄마 여기가 어디야...?' 하고
잠시 두리번 거리더니
금세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둘러보는 우리 애.

그래그래 네가 좋아하는 빠방이야.

빠방을 언제까지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호호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그래서 데려와 보았단다.
실컷 보아.





박물관이라 지루하기만 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렇게 아이들도 어른들도
한번씩 타볼 수 있는 차들이 있어서 좋았다.

늘 생각하는데... 나중에 애들 어릴 때 사진 찾아보면 다 마스크 쓴 얼굴이라 넘 아쉬울 듯 하다.



아주 오래전 한국차들도 한쪽에 전시되어 있더라.
아마 이쯔음의 디자인은
외국의 무언가의 카피 정도 수준이 아니었을까 싶어.
라는 대화를 남편과 나눴다고 한다.

물론 요즘에도 카피같은 디자인들은 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차들도 예쁜 것들 많아졌다.



우리애가 눈길을 떼지 못했던 곳.

엄마아빠가 이공계 출신이라 그런건지
아님 우리애가 성향을 그렇게 타고난건지
아주 어릴 때부터 자동차 엔진이나 내부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나중에 다시 보여주려고
이 부분은 크게 사진도 찍어놨다네.






주말에 아이 데리고 딱히 갈 곳 없는 분들께
여기를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것들도 소소하게 있어서.

그렇다고 키즈카페나 아이들 위주 체험관을 기대하면 안되고,
박물관이니만큼 바퀴의 역사나
자동차의 신호 등의 역사를
시대별로 체험해볼 수 있는 것들이 있어서
30분 넘게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이렇게 꼬물꼬물 작은 손가락으로 자동차 색칠도 해보고.

뭐든지 알록달로기로 색칠하길 좋아하는 우리 애.
그래서 색칠공부 책은 단색보단
무지개빛 찬란하다.


다 그린 작품은 이메일로 보낼 수 있다는데
그럴 시간조차 남지 않아서
얼른 그냥 사진으로 남겼다.

TA-DA-!
이 정도면 거의 스캔급으로 잘 찍은 듯.






옛날 자동차들은 방향지시등 대신
어떤 방법을 썼을지
자동차 모형을 타고서 직접 체험해보기도 했다.

우리애가 가장 좋아하는 건 이것이었다고 한다.

왜냐면 이걸로 택시 놀이를 실컷 할 수 있어서ㅎㅎ

어디로 데려가 드릴까요? 해서 포항이요~ 하니
거긴 너무 멀은데 어떻게 가지요?
하고 묻는 기사님.

근데 지금보니 사진이 너무 심각하게 나온 거 아니여?
손님이 돈을 안 냈나..






여기까지가 1층이고,
2층에도 따로 공간이 마련 돼 있는데
요즘 한창 마차에서부터 자동차가 되기까지
재밌는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고 있는 중이라
여기에도 꽤 많은 흥미를 보였었다.

색깔과 형태가 모두 화려한 아주아주 옛날 차들

 

엄마, 그런데 이 차는 지붕이 없어서 비가 오면 어떻게 해?


한쪽 구석에 영상 관람실도 있었는데
다섯살이 보기에는 너무 교육적이고 난해해서
나중을 기약하고 보지는 않았다.





우리가 간 날은 주말이라
오후 6시까지만 관람이 가능했고
(오후 5시까지 입장이 가능)
4시가 넘어서 입장한 우리는
그렇게 오랫동안 관람을 하진 못했다.

게다가 현이가 체험관을 한번 더 가고 싶어해서,
관람을 끝내고 체험관에서만 시간을 더 보내고
10분 정도 남겨두고 나오려 하다 보니
기프트샵이... 있더라?????


셋이서 뭐에 홀린 것처럼 우다다 뛰어들어가
일단 뭐라도 사야하겠다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들었다놨다 하는데,
빨간색을 좋아하는 현이가
슈퍼카 모형 하나를 고르기에
더 볼 것도 없이 결제를 해버렸다.

그런데 결제 직전에 직원분이
'해당 제품은 조립을 해야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하시더라구.
그때.... 아니요! 라고 하고 다시 골랐어야 했는데,
남편과 나는 서로 얼굴 한번 마주보고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냥 결제를 해버린 것이....

화근이었다...

부품도 작고 글자도 작고... 또르르

생각보다 쉬운 길이 아니란 것을.....
왜 몰랐을까...?

20대 때 이케아 서랍장도 맨손으로 조립한
나를 너무나 믿었던 우리는
집에 와서 30분 넘게 고통받으며 조립을 해야했고
그 시간을 못 견디는 우리 애는
토끼처럼 여기저기 껑충거리며
'언제 다 되는 거에요?' 하고 난리난리.


아무튼 어찌저찌 완성된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이것을 꼭 갖고 등원하겠다는 의지


근데 너 어쩐지 좀 생긴 게 낯익다?

... 싶더니 집에 이미 RC카로 한 대가 있었다고 합니다.